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

영화 『똥파리』 리뷰: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것” Ⅰ. 서론: 거칠고 불편하지만, 진짜를 보여주는 영화 『똥파리』는 양익준 감독이 각본, 감독, 편집, 심지어 주연까지 맡아 완성한 작품으로, 한국 독립 영화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수작입니다. 제목부터 불편함을 안기는 이 영화는, 도시의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거칠고도 처절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합니다. 양익준 감독은 인간의 폭력성과 상처를 무겁게 부각시키면서도, 동시에 아주 미세한 구원과 희망의 가능성 또한 끝내 놓지 않습니다. 『똥파리』는 단순히 한 인물의 비극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난, 가정 폭력, 사회적 단절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뼈아프게 파고들며, 그 속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질문합니다. 거칠고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짜에 가까운 이야기, 그것이 『똥파리』입니다. Ⅱ. 인.. 2025. 4. 27.
영화 『반드시 잡는다』 리뷰: “늙음은 끝이 아니다” Ⅰ. 서론: 늙은 자들의 집념이 만든 작은 승리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한적한 골목에서 벌어진 연쇄 실종 사건을 소재로 삼아, 노년이라는 흔히 간과되는 시기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감독 김홍선은 이 영화를 통해 노년층을 단순한 주변 인물로 소비하는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워 무게감 있는 드라마를 완성합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액션이나 과장된 서사 없이, 오로지 집념과 인간성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또한, 대도시의 무심함과 공동체 붕괴라는 묵직한 주제를 바탕에 깔고, 개인의 작지만 단단한 책임감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II. 인물 소개: 골목 끝에 선 두.. 2025. 4. 27.